日 마트 쑥대밭 만든 1m 곰, 덫 놓아 이틀 만에 포획…살처분 예정

습격당한 종업원 1명 경상…꿀 바른 쌀겨, 과일과 빵 담은 덫으로 포획
기후변화·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곰 출현 증가…작년에만 사상자 219명

일본 아키타현 한 슈퍼를 급습한 곰. (사진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의 한 슈퍼를 키 1m짜리 곰이 급습해 종업원이 다치고 경찰이 덫을 놓아 포획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아키타현 아키타시에 위치한 한 슈퍼에서 47세 남성 종업원이 곰 1마리에게 습격을 받아 얼굴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후 직원들은 슈퍼에서 대피했고 곰은 매장 내의 정육 코너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경찰은 이튿날(1일) 드론을 띄워 매장 내를 조사하고 창고 안에서 어슬렁거리던 곰을 확인했다. 이어 경찰은 근처에 상자 형태의 덫 2개를 설치했다. 덫에는 꿀을 바른 쌀겨, 바나나, 사과, 빵 등이 들어 있었다.

2일 오전 8시쯤 경찰은 곰이 상자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취시킨 다음 소형 트럭에 태워 옮겼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곰을 살처분할 방침이다.

일본에는 반달가슴곰과 홋카이도에만 서식하는 불곰 등 두 종류의 곰이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곰의 습격을 받아 2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피해는 아키타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일본 혼슈 동북부(도호쿠) 지역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해 굶주린 곰들이 마을과 도시에 접근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곰의 먹이 사슬과 동면 기간이 변화한 것도 곰 출현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