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CEO '신장 면화 안써' 발언에 중국에서 보이콧 움직임
중국 SNS "파산해라", "중국에서 나가라" 등 격한 반응 이어져
중국 외교부도 "정치적 압력·나쁜 간섭 배제해야" 불쾌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 회장의 '신장 발언'으로 인해 중국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일본 TBS 뉴스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28일 도쿄에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는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지금까지 신장위구르 면화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정치적 질문에는 노코멘트(답변거부) 하겠다"며 관련 언급을 피해 왔다.
이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이제 (유니클로 제품) 안산다", "유니클로는 파산해라", "중국 시장에서 나가라" 등 유니클로를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의 조회수는 이미 1억 회에 달했다.
야나이 회장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면화 중 하나"라며 "기업은 정치적 압력과 나쁜 간섭을 배제할 수 있고 자사의 이익에 맞게 사업 결정을 독립적으로 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패스트 리테일링에 있어서 중국은 가장 큰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중국에만 900개 이상의 유니클로 매장이 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유니클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과 인권 침해 논란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제정해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강제 노동의 결과물로 간주하고 수입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의혹 제기가 '내정 간섭'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의 모기업 PVH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부당하게 신장위구르산 면화를 보이콧했다며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PVH는 관련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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