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키고 싶어서"…야스쿠니신사에 낙서한 중국인 남성 혐의 인정
지난 5월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 스프레이로 'Toilet' 적어
"낙서는 나쁜 일이지만 바다 지키고 싶었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거론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화장실(Toilet)' 낙서를 남긴 중국인이 기물손괴 혐의를 29일 인정했다.
NHK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피고인(29)은 이날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피고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해양 방류 중인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언급하며 "낙서는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바다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피고인은 지난 5월, 일행 2명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입구 부근에 위치한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의미하는 'Toilet'을 적어 기물손괴 및 예배방해죄 혐의로 지난 7월 체포됐다.
단 피고인은 범행에 사용된 스프레이를 구입했을 뿐, 실제로 돌기둥에 낙서하고 영상을 촬영한 것은 공모자 2명이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모자 2명은 지명수배 중이다.
검찰은 모두진술에서 "피고인은 (범행) 실행을 맡은 남성의 게시물에 주목해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피고인은 10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변호인 및 검찰 측 질문에 모두 일본어로 대응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까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적은 없으며 "역사에 흥미는 없다. 바다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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