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감자 맞교환…중국 "정부 노력 끝에 3명 무사히 고국행"(종합)

중국 "정치적 목적 억압 단호 반대"…국가안전부 소속 등 석방 추정
중국도 미국인 3명 석방…미국은 여행경보 하향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의 차이나타운에 미국과 중국의 국기가 나란히 걸린 모습. 2021.11.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권영미 기자 = 중국이 미국에 잘못 억류됐던 자국민 3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이 중국 시민을 정치적 목적으로 억압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중국에 억류된 자국민 3명이 미국 정부 중재로 석방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미국에 잘못 억류된 중국 시민 3명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중국이 언제나 동포를 포기하지 않고 조국은 그들의 든든한 후원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중국 시민을 정치적 목적으로 억압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해 왔고 중국인의 정당한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송환된 중국인 중 미국에서 수년간 도주한 탈주범도 포함된 것은 하늘의 그물망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어느 곳도 영원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은닉한 재산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송환한 중국인 3명의 신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 쉬옌쥔과 미국에 자원입대한 중국인 지차오췬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수년 동안 중국에 부당하게 구금되어 있던 이들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알렸다. 백악관은 이들 3명이 마크 스위던, 리카이, 존 룽으로, 미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억류자 반환이 마무리되기까지 수년이 걸렸으며 그 대가로 미국에 억류된 다수의 중국인도 석방될 예정이다.

한 미국 관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세 사람의 귀환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 대화 재단의 존 캄 이사는 "중국에 있어 수감자 교환은 거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작별 선물일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이 양보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중 간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된 이후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3단계인 '여행 재고'에서 2단계인 '평소보다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의 여행경보 조정으로 양국 간 정상적 인적 왕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상 인위적인 '위축 효과'를 만드는 것을 반대해 왔으며 미국이 양국 인문 교류 촉진을 위해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