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급락에 오리털 패딩 수요 늘었는데…中서 '솜털' 패딩 적발
"터무니 없이 싼 가격 제품 피해야"…최근 충전재 가격 올라
"돼지고기 가격 변화로 가금류 도축에 영향" 분석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최근 기온이 급락으로 중국 내 오리털 또는 거위털 재킷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예년 대비 오른 충전재 가격 덕에 완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덕(오리)나 구스(거위) 다운으로 충전했다고 홍보한 제품이 실제로는 솜털로 충전한 재킷 적발 사례도 확인된다.
28일 베이징상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다운 산업협회는 최근 통지문을 통해 오리털 재킷을 구매할 때 공식 상점을 선택하고 터무니없이 싼 가격의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가 고시한 올해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한 의류용 덕다운 가격은 킬로그램(kg)당 420~550위안, 침구용 화이트 구스다운 가격은 1000~1400위안(약 19만~27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 가격보다 낮을 경우에는 품질을 보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최근 CCTV 역시 최근 상인들이 솜 패딩을 오리털 등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정황을 폭로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저장성 후저우시 즈리 공안은은 위조 또는 불량 패딩 생산공장을 급습해 약 700만위안 상당의 가짜 패딩 7만벌을 압수했다. 해당 패딩에는 덕다운 함량 70%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함량은 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장시성 주장시 훙싱 오리털 재킷 전자상거래 창업단지에도 솜털이 충전된 '가짜' 어린이용 오리털 재킷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짜 다운 재킷이 늘어난 것은 충전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솜털 함량 90%의 구스다운 재킷은 지난해 1000위안 미만에 형성됐으나 올해 같은 모델의 경우 1200위안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자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달라진다"고 푸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소비 부진 등으로 떨어진 돼지고기 가격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돼지고기의 가격 변화가 가금류 사육 및 시장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가금류 수요가 증가해 사육 및 도축이 늘면서 과잉 생산 문제가 불거지는 사이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가금류 출하량이 지속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훙싱자본은 "시장에 다운 공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몇 년간 돼지고기 가격이 낮아지면서 덩달아 가금류 수요가 감소해 도축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덕과 구스 다운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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