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쟁 더 치열"…중국 비야디, 협력사에 단가 10% 인하 압박

"공동 노력으로 비용 절감해야"…올부 협력사 강한 불만 표명
비야디 "연간 가격 협상 진행은 업계 관행"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전기차 배터리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시작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 옮겨 붙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BYD코리아 측은 “자사 주력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사고 차량에 들어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화재 안전성이 높은 LFP 배터리”라며 “출시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 진출 검토에는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2024.8.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로 올라선 비야디(BYD)가 협력사에 공급 제품 단가의 10% 인하를 요구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협력사는 이를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허즈치 승용차 부문 최고운영책임자 명의로 '2025년 비야디 승용차에 대한 비용 절감 요구 사항' 문건을 협력사에 발송했다.

메일에는 "비야디의 자동차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기술 혁신, 규모화의 이점, 저비용 공급망 덕분에 연간 판매량은 4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서 '대결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야디 승용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급망 전체의 공동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제품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을 10% 인하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메일은 "해당 기업들은 이를 진지하게 대처하고 비용 절감 공간을 효과적으로 발굴해 요구사항 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12월 15일까지 인하 후 가격을 당사에 통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야디가 협력업체에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낸 데 대해 일부 협력사들은 "강한 불만과 엄중한 항의를 표명한다"며 "비야디가 업계 리더로서 장기적 발전의 정신에 따라 단기 이익을 좇는 것을 중단하고 공급망의 간절한 발전을 촉진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회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펑파이는 "자동차 기업이 공급업체의 부품을 낮추는 것은 업계 관행이며 자동차 기업이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협력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를 따른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산업 경쟁 심화로 부품사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리윈페이 비야디 홍보 총괄은 "공급업체와 연간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 관행으로 대량 구매를 기반으로 공급 업체에 가격 인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협상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