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칭더 미국 '경유 외교' 가능성에…"도발 행위 반대"
라이칭더, 태평양 도서국 순방…하와이 등 경유 가능성
중국 "대만의 '금전외교' 실패할 것"…보과과 결혼엔 논평 안 해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라이칭더 총통이 해외 첫 순방으로 태평양 도서국들을 방문하면서 미국 경유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향해 "도발 행위는 중국 인민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반발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대만 지도자가 소위 말하는 '경유'를 하려는 것은 본질적으로 외부 세력에 의해 독립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빈화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도발 행위는 중국 인민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 코뮈니케를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니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이는 총통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다.
라이 총통의 순방을 앞두고 일각에선 하와이나 괌 등 미국령을 들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대만 총통은 태평양, 남미 등 수교국을 방문하면서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들러 '경유 외교'를 전개해 왔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이 우방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기밀 예산' 편성을 확대한 데 대해 "금전외교는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빈화 대변인은 "돈을 주고 (상대국으로부터) '승인'을 얻고 국교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민진당 당국의 관행이라며 정치적 사익을 노리고 '외교적 승인'을 얻어 내기 위해 대만 국민의 혈세를 쓰고 있다"며 "이 같은 '금전외교' 또는 '호구외교'는 대만과 국민을 해치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시진핑의 정적으로 알려진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인 보과과가 대만 여성과 결혼한 데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과과의 결혼식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악의적인 뉴스 선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보과과는 지난 23일 대만 신주에서 이란현 뤄둥 보아이병원 창업자의 손녀인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연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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