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펜타닐 연계 추가 관세 시사 트럼프에 "선의 소중히 여겨야"

관영 언론 "관세 통한 문제 해결 잘못" 비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조지아주의 서배너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중국의 선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날 선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의 추가 관세 인상 시사를 '망언', '관세몽둥이' 등으로 표현했던 중국 관영언론도 "관세를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2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마약 금지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로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10%의 관세를 더 부과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마오닝 대변인은 "2019년 중국은 세계 최초로 펜타닐을 물질로 분류했으며 중국은 미국과 광범위하고 심층적 마약 금지 협력을 수행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평등과 상호 이익,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미국 측과 마약 금지 협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의 선의를 소중히 여기고 중국과 미국의 마약 금지 협력으로 어렵게 얻은 긍정적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주미 중국대사관도 "중미의 무역 협력은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며 "양국 간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진 펜타닐 전구체와 관련, 중국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보고 이를 관세 부과와 연계해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결국에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수입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최대 780억달러 가량 사라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가오링원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몽둥이'는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구분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을 가장 잘 통제하는 국가로 이 문제를 이용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것은 오히려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은 무역 적자가 있는 한 동맹 또는 무역 협정에 관계없이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관세를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웨이원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는 전 세계 정상적인 무역 거래에 위협이 되고 세계 다자 자유무역 규칙도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그간 무역 다변화 전략과 내수 시장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따른 취약성을 줄여왔으며 미국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 중국과 미국의 공급망은 상호 의존적이라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