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셴룽 싱가포르 전 총리 만나…"어떤 국가도 독선적 안돼"

미중 관계 등도 논의…리셴룽 "중국, 성공적 현대화 발전 길 찾아"
중국 관영지 "리셴룽 대중국 인식 합리적" 평가 눈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전 총리와 회담했다. (사진 출처=중국 외교부)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그 어떤 국가도 독선적이어선 안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시에 미국과도 강력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인 국가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싱가포르 정부 자문역을 맡고 있는 리셴룽 전 총리와 회담하고 "지난해 중국과 싱가포르는 전방위적 고품질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전략적 발전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싱가포르 협력의 상징 중 하나인 쑤저우 공단 개발 건설 30주년을 언급하며 "중국은 시종일관 우리의 일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경제 발전을 유지하며 고품질 발전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세기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그 어떤 국가도 독선적이어선 안되며 단합과 협력,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경제 세계화 추세에 순응해 국제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고 집단 대립, 분열 및 대항을 저지해 아시아 운명 공동체를 건설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셴룽 전 총리는 "중국은 이미 성공적인 현대화 발전의 길을 찾았고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있으며 중국이 발전과 번영을 유지해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 하에서 각국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단결하고 협력해 위험과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해 국민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중미 관계와 지역 정세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 관영 언론은 시진핑 주석과 리셴룽 전 총리 간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며 대중국 억제 정책을 펴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기사에서 "싱가포르는 중국의 개혁 개방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중국 경제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리셴룽 전 총리의 발언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것으로 전 세계의 일부 사람에게 들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구시보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지역 국가 지도자들이 '디커플링'과 누구의 편에 서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이는 속으로 중국 경제 붕괴론과 피크 차이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