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 위해 'KN-23' 생산 공장 확장"…군사 지원에 더 속도 내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 11일 공장' 건설 정황 포착
CNN "러, 올해 60발 KN-23 사용…총 탄도미사일의 3분의 1"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러시아에 지원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화성-11형)의 생산을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25일(현지시간) 민간 인공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함경남도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 11일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KN-23 미사일 생산 공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공장 내 건설 중인 추가 조립 건물과 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시설이 포착됐다. 또한 일부 지하 시설 입구를 개선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새로운 조립 건물은 기존에 미사일 조립용 건물의 약 60~70% 크기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샘 레어 CNS 연구원은 "터널 입구 앞에 있던 교량 크레인이 철거됐다며 이는 해당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동향들은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거나 크게 증가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어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내부와 내부 지지 구조, 철제의 모양과 크기 등을 확인했다"며 "두 개의 별도 조립 라인이 중간에 인접하거나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한국 인공지능 위성 분석업체인 SI 애널리틱스도 보고서에서 북한의 2월 11일 공장과 인근의 '2월 8일 비날론 단지'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 지도에 나선 곳으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시 김 총비서가 '기계제작 공업'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향과 방도를 밝히고 이를 위한 기업소의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RFA는 3~6월 촬영한 위성 사진과 10월 23일에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건물 부지와 새롭게 올라간 건물 등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러시아에 대한 무기와 탄약을 지원해 왔다. 특히 최근엔 병력까지 파병하면서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 확장은 늘어난 미사일 사용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우크라이나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발사한 KN-23의 수는 약 60발로 러시아가 발사한 194발의 탄도미사일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공장 확장과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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