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日 대표 "야스쿠니 참배 안했다"…일본 언론 "기억상실인가" 직격
사도광산 추도식 日대표 신사 참배 발뺌에 "아무래도 수상쩍다"
2022년 참의원 선출 뒤 아베파 의원들과 참배한 사실 언급
- 정지윤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정윤영 기자 = 사도 광산 추도식 일본 측 대표로 파견된 이쿠이나 아키코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이 의원에 취임한 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가운데 한 일본 매체는 "기억력이 의심스럽다"며 직격을 가했다.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25일 '기억상실증인가? 이쿠이나 차관 "야스쿠니에 가본 적 없다" 강변 파문…한일 외교에 또 균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닛칸겐다이는 먼저 최근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사도 광산 추도식 대표의 불참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이쿠이나 정무관이 신사 참배한 과거를 문제 삼았지만 아키코 정무관은 '참배하지 않았다'고 발뺌한 점을 언급했다.
닛칸겐다이는 "이쿠이나는 ANN의 취재에도 '저는 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았다'고 딱 잘라 대답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수상쩍다"고 적었다.
이들은 이쿠이나가 과거 아베파에서 활동했던 점을 지적하며 과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던 전력을 상기했다.
닛칸겐다이는 이쿠이나가 "2022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선출됐다"며 "구 아베파 5명 중 1명인 하기우다 코이치 당시 경제산업상의 전면 지원을 받아 구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시설을 돌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1달 후 이쿠이나가 하기우다 등 총 20명과 함께 야스쿠니를 방문했다는 것이 각종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자금 간부로 불리는 구 아베파에는 기억력에 물음표가 붙는 의원뿐"이라며 "고위 인사가 외교 문제의 불씨가 되다는 게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오는 28일 임시국회에서 따져 물어야 한다"고 날 세워 비판했다.
한편 이쿠이나 정무관은 24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으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 땅에 도착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든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금이야말로 선인들이 이어온 역사를 되새기고, 이를 미래에 계승해 가야 한다. 앞으로 니가타현 및 사도시와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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