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호·일방주의 확산…EU, 전략적 자율성 견지해야"

중-룩셈부르크 외교장관 회담
룩셈부르크 "진영 대결 반대…소통으로 신뢰 제고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시기에 직면해 유럽연합(EU)이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EU 회원국 중 하나인 룩셈부르크의 자비에 베텔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같이 말했다.

왕이 부장은 "룩셈부르크는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로 수교 50여년간 상호 존중, 평등 대우, 협력 상생을 견지해 왔다"며 "혼란스러운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협력의 '성공 스토리'는 중요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대화하고 대항하지 않으며 개방하고 폐쇄적이지 않으며 서로 연결하고 '디커플링'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이것이야말로 공동 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은 중-EU 수교 50주년으로 중국과 유럽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으로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확산에 직면해 EU가 초심을 갖고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중-EU 관계의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와 함께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베텔 장관은 "룩셈부르크는 개방·포용·혁신에 의한 경제 발전을 따르고 진영 대결에 반대하며 협력과 동반자 정신, 솔직한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와 이해를 제고하는 것이야말로 각국에 유리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룩셈부르크는 EU 창립회원국으로서 중국과 유럽 간 상호 신뢰 증진과 동반자 관계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국제 및 지역 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