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유가족, 전시 박물관 방문…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25일 오전 9시 자체 추도식 개최
- 정윤영 기자
(사도시=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 사도광산 강제징용 조선인의 유가족들이 자체 추도식 개최를 하루 앞두고 사도섬에 위치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방문해 전시물을 둘러봤다.
9명의 유가족은 24일 오후 4시 30분쯤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도착해 약 10분 남짓 머물며 전시물을 둘러봤다. 동행한 가이드가 유가족들에게 전시 사료를 소개하자 유족 한 분은 "나의 아버님의 성함이 없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내뱉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사도광산에 오게 된 소감', '아버님 사연' 등을 물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도광산에서 약 2㎞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전시 시설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 측이 한국에 설치를 약속한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엔 A~E 등 총 5개의 전시실이 존재하는데, 그중 D 전시실 내 1구획에서 '조선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을 주제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측이 작성한 사료를 토대로 조선인들이 위험한 갱도 내부 작업에 투입됐으며 일본인 노동자에 비해 더 가혹한 노동 조건에서 근무했다는 내용 등이 존재하지만 강제성에 대한 언급은 존재하지 않아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유가족들은 일본 측이 이날 사도광산에서 주최한 추도식에 참석하고자 지난 23일 일본 니가타현으로 입국했다. 그러나 일본 측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시키기로 결정하자 정부와 유가족은 일본 측 추도식 불참을 결정했다.
유가족과 정부는 25일 오전 9시 사도섬에서 자체적으로 추도식을 진행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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