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기 방문 일본인에게 비자 면제 검토…이르면 이달 내 재개
중일 정상회담서 '전략적 호혜관계' 확인 후 물살
일본, 중국인 대상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조율 중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을 단기 방문하는 일본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미 중국의 대형 여행사 여러 곳은 정부로부터 이르면 11월 안으로 단기 비자 면제 조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에 따르면 일본인 대상 단기 비자 면제를 정지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부터다. 당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5일 이내 단기 체류자에게도 비자를 요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중국은 유럽과 동남아권 약 30개국에 방중 비자를 면제했지만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일본에서는 중국에 사업체를 둔 일본 기업들로부터 다시 비자 면제를 추진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이런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8월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인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을 중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대일감정을 의식해 '상호주의'를 주장하며 일본 측에 중국인에 대한 비자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측은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중국 지방 정부도 일본에 대한 방중 비자 면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도 무비자 조처 재개가 경제적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시진핑 정권은 이시바 총리에 대해 미일 동맹을 급속히 강화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보다 '대중 온건파'로 보고 있다. 모든 중국산 수입품이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2기 트럼프 정권에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과 거리를 좁히며 충격을 완화하려는 의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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