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아 소원은 빌었니?"…세계적 인기 '드래곤볼' 어느덧 40주년

연재 40주년…아직도 새로운 시리즈 방영 중
원작자 사망 후에도 창의성 유지하는 것이 과제

일본 도쿄의 한 서점에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만화 '드래곤볼'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2024.03.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드래곤볼'이 20일, 연재 40주년을 맞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원작 만화는 1984년 11월 20일 처음 독자들을 만났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용이 담긴 마법의 구슬(드래곤볼)을 모으는 손오공의 모험기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후 1995년 5월 23일까지 연재됐다.

출판사 슈에이샤에 따르면 드래곤볼은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무려 2억6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1986), 비디오 게임이 연이어 제작됐다. 만화 후반부를 각색한 'Z' 시리즈가 불러온 열풍은 성공한 만화 프랜차이즈 반열에 올렸다.

드래곤볼은 특히 남미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 3월 뇌 혈전으로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68)가 사망하자 멕시코 언론사가 공식 추모사를 냈을 정도다. 물론 멕시코 외에도 전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 메시지가 쇄도했다.

19살 고등학생 다나카 쓰토무는 드래곤볼에 대해 "우정과 노력으로 얻은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이야기의 단순함이 시리즈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최신 시리즈인 '드래곤볼 다이마'가 지난달 방영을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초의 '드래곤볼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드래곤볼 40주년 대축제' 행사장에서 원작 팬들이 주인공 손오공 모형을 촬영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저널리스트 겸 애니메이션 전문가 스도 다다시는 드래곤볼은 이미 충분히 상업화 됐다며 단기적 프랜차이즈의 인기는 확보됐지만 "도리야마 없이도 그 창의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라고 논평했다.

한편 드래곤볼은 40주년 기념 특설 웹사이트를 열고 관련 뉴스나 원작자가 그린 만화나 캐릭터 디자인, 인터뷰 등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도쿄 빅사이트에서 '드래곤볼 대축제' 행사가 개최됐으며, 지난 15~17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지 아키하바라에서 피규어 전시 및 판매 행사가 열렸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