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필 지소미아 체결에 …"제3자 겨냥해선 안돼" (상보)

"자국 안보 수호 유일한 선택은 전략적 자주 견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4.3.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권진영 기자 =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데 대해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선 안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떠한 군사협정에 서명하든, 어떠한 국방안보협력을 전개하든 이는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선 안되며 지역 평화를 해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켜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안보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유일한 올바른 선택은 선린 우호와 전략적 자주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지역에서의 중국에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지소미아를 체결했다.

AFP통신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해당 협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GSOMIA 체결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 공유를 허용하고, 특정 기밀 기술 판매 절차가 간소화 하는 이점이 있다.

두 국방부 장관은 서명식에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필리핀 국방부는 이 협정이 "필리핀과 미국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상호 운용성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단계"라고 논평했다.

양국은 지난달 15일, 필리핀 북부와 서부 해역에서 열흘간 '카만닥'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측은 필리핀이 자국 선박에 공격을 가하고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필리핀 해경선과 중국 경비정이 충돌하는 사태로 번졌다. 필리핀은 지난 18개월 동안 자국 공무원이 다치고 선박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선박이 고의로 자국 해경선을 들이받았다는 입장이다.

격화하는 필리핀과 중국 간 분쟁은 필리핀과 상호 방위 조약을 맺은 미국이 무력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오는 19일 서부 팔라완섬을 방문해 남중국해 순찰과 전초기지 방어를 담당하는 필리핀군과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