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침략 일본이 재무장" 비판한 美 DNI국장 지명자…日 발칵
[트럼프 시대]"태평양 침략 기억한다면 日재무장 과연 좋은지 자문해 봐야"
러 우크라 침공 옹호자…과거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까지 진출했다가 탈당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발탁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43)이 일본 재무장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일본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개버드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일에 맞춰 "일본의 태평양 침략을 기억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일본의 재무장이 과연 좋은 생각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그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지도자들이 우리를 다시 재무장한 일본과 마주하게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진주만82'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공습 82주기를 기념해 남긴 글임을 강조한 것이다.
개버드 전 의원은 미국령 섬나라 사모아 출신으로, 하와이주(州)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자로 경선에 나가기도 했으나 2022년 탈당해 올해 트럼프 지지자로 전향했다.
개버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옹호해 온 것으로도 알려져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국가정보실은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창설된 조직이다. 중앙정보국(CIA) 등 각종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국장으로 취임하기 위해서는 상원의원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개버드 전 의원의 경우, 정보기관 근무 경험이 없어 실제 취임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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