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대비하라'…일본, 영국과 경제 2+2 신설 계획
오는 18일, G20 열리는 브라질서 영·일 정상 합의 거쳐 창설
산업 정책 포함해 전략적·지정학점 관점서 폭넓은 논의 진행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과 영국이 경제·외무 각료로 구성된 경제판 '2+2' 회의를 창설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호주의로 후퇴하는 국제 경제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는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나 경제판 2+2회의 신설에 대해 합의할 전망이다. 추진된다면 영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과 경제판 2+2 회의를 진행하는 2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조너선 레이놀즈 무역장관이 참여해 조기에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경제판 2+2회의에서는 전략적·지정학적 관점에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다.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대미 무역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갈 전망인데, 실제로 관세가 올랐을 경우에 대비한 대항 조치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일본과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품에는 10~20% 수준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2023년 기준 일본 대외 수출의 20%, 영국의 15%를 차지해, 관세가 오를 경우 막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이외에도 회의에서는 산업 정책과 관련해 중요물자 공급망 강화, 인공지능(AI)·양자 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 분야 협력이 의제로 다뤄진다. 탈탄소, 아프리카 등 제3국에 대한 투자 연계도 진행한다.
한편 영국은 2020년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2023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은 영국을 미국에 이은 '준동맹' 국가이자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는 데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며, 일영경제연계협정(EPA)를 맺기도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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