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차로 행인에 '고의 돌진' 테러…中 에어쇼 도시 10여명 사망
주하이서 62세 운전자 체포…당국 구체적 사상자 수 미공개
사건서 수십명 부상자 나온 듯…SNS선 관련 검색어 검열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 도심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하이시 공안국 상저우 지국은 전일 오후 7기 48분께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주하이시 상저우구 스포츠센터에서 여러 행인을 들이받고 도주했다"며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신속하게 현장에 인력을 보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운전자인 62세 판 모씨는 이미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안국은 판 씨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홍콩 명보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회색 오프로드 차량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추돌한 후 달아났다"며 "많은 사람이 부딪힌 후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땅에는 혈흔과 잘린 손가락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명보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미 6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총 27대의 차량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보냈다"며 "부상자 중 일부는 구급차로 이송되기 전 흰 천으로 머리가 덮여있는 등 사망한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펑파이 신문도 사건 현장 인근 주민을 인용해 현장에는 매일 밤 이곳에서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샤오샹진보는 부상자가 4곳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한 병원에만 20명 이상의 부상자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등에 공개된 영상 등을 보면 사건 현장에는 신발, 모자, 가방 등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고 피해자 중 일부는 같은 트레킹 클럽 구성원으로 파악된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지역 시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보행자 전용 구역이라 자동차가 직접 진입할 수 없으며 주하이 공안국에선 직선거리로 단 1km만 떨어져 있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이 현장을 봉쇄하고 주변 도로 교통을 통제했으며 주하이 스포츠센터는 즉각 폐쇄했다. 해당 지역을 지나던 시내버스들도 노선을 긴급 변경했으며 상황은 약 9시 30분께 정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웨이보에는 주하이 스포츠센터 검색어가 차단됐고 관련 영상들도 모두 내려갔다고 명보는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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