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30년 만 결선투표로 총리 재선출…국정 운영 험난할 듯(종합)
중·참 양원 총리 지명 선거 거쳐 103대 총리로 재선출
제2차 내각의 각료 명단…농상·법무상·국토교통상 이외에 모두 유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일 중·참 양원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103대 총리로 재선출되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여당은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식물 총리를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1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특별국회는 이날 오후 소집돼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각각 열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첫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총리가 되며,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1위와 2위를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시바 현 총리 겸 자민당 총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 등이 총리 후보로 나왔다.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참의원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의원에서의 결과가 관건이었다. 현재 여당은 중의원에서 221석(자민 197, 공명 24)으로 과반 기준에 못 미친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 투표에서 125표를 받으며 과반(248표 중 124표)을 확보했으나, 중의원 투표에서는 221표를 얻으며 과반 기준(233표)을 넘지 못했다. 노다 대표는 중의원 투표에서 151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가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중의원에서 총리 지명을 두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 것은 1994년 이후 30년 만이다.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총리 221표, 노다 대표 160표, 무효 84표로, 다수결 원칙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다시 총리로 선출됐다. 무효표 대부분은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 야당이 자당 당수의 이름을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간신히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으나, 현재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야당의 찬성이 없으면 법안이나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와 회담해 연내 성립을 목표로 하는 2024년도 보정 예산안 등 국회 운영 협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103대 총리로 지명된 뒤 곧바로 제2차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1차 내각에서 낙선한 각료 3명이 교체됐다.
농림수산상에 자민의 에토 다쿠 전 농상, 법무상에 자민의 스즈키 게이스케 전 외무성 부대신, 국토교통상에 공명당의 나카노 요쇼 중의원 의원을 각각 기용하고 그 외의 각료는 모두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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