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쇼이구 방중, 왕이와 '전략 안보' 회담…한반도 문제 논의할 듯
11~14일 방중…미국 대선 후 중러 간 첫 고위급 접촉
북한 우크라이나 파병 및 북러 조약 서명 등 논의할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쇼이구는 2012년부터 12년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쇼이구 서기는 이번 방문에서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전략 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대선 직후 중국과 러시아 간 첫 번째 고위급 접촉이다.
리아는 "양측이 국제 및 지역 안보 현안과 관련해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둥쥔 국방부장과 각각 회담했었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속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서명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북러 조약은 북한과 러시아 중 한쪽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군사 원조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쇼이구 서기의 방문에서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것을 두고 중국이 불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러 밀착이 한반도 내 중국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쇼이구 서기는 이번 방중 기간 천원칭 중앙정법위 서기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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