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니 정상회담…시진핑 "글로벌 사우스 단합…보호주의 반대"

시진핑 "세계 다극화·포용적 경제 세계화 촉진"
프라보워 취임 후 첫 순방…"영향력 가진 운명 공동체 건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 2024.1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과 만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프라보워 대통령과 회담하고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 후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중-인도네시아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높은 수준의 전략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새 정부와 함께 지역 및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운명 공동체를 건설하고 개발 도상국의 자강, 단결, 협력, 상호 이익을 위한 새로운 장을 계속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개발도상국, 신흥국가 및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구성원으로 평화·협력·포용·통합을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의 가치를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단합을 이끌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보다 긴밀한 다자간 전략적 조정을 수행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며 평등하고 질서있는 세계 다극화·포괄적이고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촉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 견지, 인도네시아에서 건설하고 있는 중국 고속철도 수출사업인 '야완고속철도', 지역 종합 경제 회랑 등 협력 촉진도 언급했다.

이에 중국을 시작으로 5개국 순방에 나선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수천년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양국은 좋은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 하에서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전면적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긴밀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가 되며 지역과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운명 공동체를 건설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줄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더 나은 평화 발전을 위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고품질의 일대일로를 계속 건설하고 '5개의 기둥' 협력을 개선하고 인프라, 에너지, 광업, 의약, 농업, 해상 공동 개발 등 전방위적 산업망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중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5개의 기둥'은 정치, 경제, 인문교류, 해상, 안보 분야를 뜻한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독립과 자주, 비동맹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제삼자를 겨냥한 군사 동맹이나 '작은 울타리'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G20 등 다자의 틀 내에서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세계 다극화를 촉진하며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 후 양국 정상은 공동 개발, 해양 개발, 수자원 관리 등 분야에서의 협력 문서에 서명하고 '중-인도네시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추진과 운명공동체 건설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