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대중국 압박으론 문제 해결 못 해…제로섬 게임 아냐"
인민일보·환구시보·신화통신 등 '중미 함께 번영해야' 논평
"무역 전쟁 승자 없을 것이라는 사실 입증"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중미 관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이 일제히 대중국 압박이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중국에 발전 권리가 있음을 미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고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미중 관계가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며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 원칙은 50년 이상의 중미 관계에서 추출한 경험이자 역사상 강대국들이 가져온 시사점이며 중미가 함께 노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성장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지속적 성장 동력과 거대한 시장을 제고했고 중미 무역 규모는 수교 이후 200배 이상 증가했으며 양국 무역액은 세계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로 7만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해 사업을 하고 있고 대중 수출로 미국에서만 93만개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협력을 확대해 상호 성과와 상호 이익을 달성하고 전반적 상황에 중점을 둬 협력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와 안정적 관계를 제공해야 한다"며 "중미는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싸우면 모두가 다치고 억압과 억제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는 것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발전하는 것은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관영 환구시보도 논평에서 "중미 양국의 상황과 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지만 관계의 안정 및 건강, 지속 가능한 발전에 전념하는 중국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역사와 현실은 중미가 거대한 공통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이기고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님을 거듭 증명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미 관계는 잘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지가 아니라 어떻게 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무역, 교육, 마약 금지, 사법,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 공간은 충분하며 세계 역시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측은 중국이 발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과 세계에 도전이 아니라 기회"라며 "무역·산업·과학 기술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됐고 디커플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전 세계에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많은 국가에서 가장 싫어하는 객관식 질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중국의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에 대한 레드라인을 밟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평론기사에서 "중국과 미국은 두 강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에 책임을 갖고 각국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며 세계 단결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고 세계 평화의 안정적 근원인 공동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서로 상대하지 않을 수 없고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충돌과 대립의 결과는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양측은 상대의 대내외 정책과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인식하고 대결보다는 대화, 제로섬보다는 상호 호혜의 교류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중미 관계는 이기고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각각이 성공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통신은 "의견 차이와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의견 차이를 적절하게 통제하며 상호 이익과 협력을 확장하면 긍정적 요소가 더 축적돼 미중 관계가 더 좋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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