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최고지도자, 첫 중국 방문…"반군과 평화 준비돼 있어"
중 리창 총리에 "미얀마 평화·안정·화해 위한 중국 역할에 사의"
리창 "정치적 타협·변화 위해 미얀마 지지"…직접적 군부 지지 발언은 안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얀마 최고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총사령관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해 미얀마 내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국영 언론인 미얀마 글로벌 뉴라이트(GNLM)는 7일(현지시간) 제8차 메콩강유역경제협력체(GMSEC) 정상회의 참석차 2021년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흘라잉은 중국 남서부 쿤밍에서 리 총리와 만나 군부는 미얀마 반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대화에 응할 경우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흘라잉은 "그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그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무장 반군은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우선할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이날 만남과 관련해 리 총리가 미얀마의 중국 국민들과 기업 프로젝트의 안전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와 '일대일로'의 틀 아래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건설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리 총리는 내전에 대한 군부의 접근법을 직접 지지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중국이 정치적 타협과 변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미얀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흘라잉은 중국이 미얀마의 평화와 화해, 미얀마 북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 것에 사의를 표시했다.
흘라잉은 2021년 2월 쿠데타로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이끌던 정부를 끌어내리고 집권한 뒤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반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내전을 치르면서 적어도 5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공급한 핵심 우방국이다. 중국은 군정을 지지하며 지난 1월 군부와 반군 협상을 중재해 휴전 협상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반군 공세가 강해지면서 군부가 수세에 몰리고 있고 중국도 이에 긴장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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