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핵연료 잔해물 모의 반출 완료…13년 만에 처음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진행 중인 핵연료 잔해물(데브리) 모의 반출 작업을 7일 완료했다.
이날 NHK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처음으로 행해지고 있던 데브리 모의 반출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호기 원자로에서는 지난 9월부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원전 폭발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가 주위 구조물과 엉겨 붙은 '핵연료 데브리' 모의 반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격납용기 내부에 삽입한 장치로 5㎜ 정도 크기의 데브리를 잡아 지난 2일, 격납용기 밖으로 빼냈다.
이렇게 확보한 소량의 데브리는 장치를 수납하는 상자 안에 보관 중이다. 도쿄전력은 이 데브리의 방사선량을 확인한 결과, 표면에서 20㎝ 거리에서 1시간당 약 0.2밀리시버트(mSv)가 측정됐다. 작업원 피폭 방지 기준은 시간당 24mSv다.
핵연료 데브리는 전날인 6일까지 운반용 용기에 수납돼 있었으며, 이날 오전 11시40분 용기를 전용 컨테이너로 옮김에 따라 모의 반출 작업이 완료됐다.
핵연료 데브리 제거 작업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후쿠시마 원자로 1호기에 있는 약 280톤을 포함해 총 880톤가량의 녹은 핵연료가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연료 데브리를 격납용기 밖으로 빼낸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도쿄전력 측은 영국에서 개발된 로봇을 이용해 지난해 2호기부터 잔해를 반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021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작업은 두 차례 더 연기되며, 당초 목표 기한보다 2년 정도 지연됐다. 현장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로봇팔을 원격 조작해 데브리를 꺼내야 하는데, 이 로봇팔 개발 및 내부 조사에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 전체 원자로 6기의 폐로 작업을 오는 205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전문가들은 데브리 제거 작업이 잇따라 연기되며 2051년 폐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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