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선거 캐스팅보트' 국민민주당 몸값 급등…미국 대사도 러브콜
오는 7일 다마키 대표, 람 이매뉴얼 대사와 회담 조율
아사히 여론조사서 여당보다 야당과 협력하라는 의견 우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의 숨은 승자로 꼽히는 제3야당 국민민주당이 오는 11일 치러질 총리 선거의 캐스팅보트로서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과반에 실패한 집권 자민당과 몸집을 불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양쪽에서 협력을 호소하면서다.
미국까지 국민민주당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미국 측의 대화 요청으로 오는 7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회담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4일 보도했다.
다마키 대표와 이매뉴얼 대사가 일대일 정식 면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FNN은 전했다. 이들은 향후 일본의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민주당을 둘러싸고 '야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고 아사히신문이 자사 여론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3일 일본 내 성인 유권자 980명이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민주당이 여당인 자민당·공명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3%, 야당과 협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2%로 후자가 우세했다.
응답자들을 지지 정당별로 나눠 보면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84%는 야당과의 협력을 주장했다. 국민민주당 지지층은 30%가 여당과의 협력을, 50%가 야당과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무당층에서는 여당과의 협력이 24%, 야당과의 협력이 38%를 차지했고 기타·대답할 수 없다를 선택한 응답자도 38%로 나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지난 3일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의 회담에서 총리 선거 시 1차 투표와 결선에서 모두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아닌 다마키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사실상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선출을 지지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노다 대표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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