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나혼산'…혼인 100만쌍 급감, 40여년만에 최저
올 1~3분기 결혼 474만7000쌍…전년 동기 대비 94만3000쌍 감소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중국의 결혼 등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만쌍가량 줄어들었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전체 결혼 건수는 1980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1~3분기 전국 결혼 등록 건수는 474만7000쌍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만3000쌍 줄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도 결혼 등록 건수는 343만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연간 기준 중국의 결혼 건수는 2013년 1346만건에 달한 이후 2014년부터 9년 연속 줄었다. 2019년에는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지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에는 800만건 이하를 기록했다. 2022년에 683만건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2023년에는 다시 768만건으로 소폭 늘었다.
2023년 결혼 건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2020~2022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을 미룬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인구 통계 전문가인 허야푸는 글로벌타임스에 "올해 결혼 건수는 2022년의 683만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혼인 건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코로나19 효과는 끝났다는 얘기다.
중국 결혼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중국 출생인구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에선 결혼과 출산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국무원은 ▲출산 서비스 지원 강화 ▲보육 서비스 시스템 구축 강화 ▲교육·주택·고용 및 기타 지원 조치 강화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출산 장려 방안을 담은 '출산 지원 정책 시스템 개선 가속화 및 출산 친화적 사회 건설 촉진을 위한 여러 조치'를 발표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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