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ICBM 발사에 "한반도 정세 발전 동향 주목"

"각 당사자 정치적 해결 위해 노력 희망"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 03.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북한이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한반도 정세 발전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ICBM을 발사했고, 한국과 미국은 이를 비난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할 경우에 대비한 특사 파견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 정세 발전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시종일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며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우리군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의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합참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 장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는 이 미사일은 ICBM급으로 평가되며,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이상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 미사일은 정점 고도와 비행시간 등 북한의 과거 ICBM 발사 기록을 대부분 경신했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발사 약 5시간 후인 이날 오전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통해 ICBM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은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했다"라며 지난해 발사한 '화성-17형', '화성-18형'에 비해 성능이 개량된 ICBM이 발사됐음을 시사했다.

합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을 규탄한다"라며 "지속적인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러시아에 총알받이 용병 파견, 핵실험 준비 등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