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비자금 의혹으로 공천배제한 무소속 당선자 4명에 복당 타진
공천배제 12명 중 당선된 4명 복당해도 과반수 의석에 못미쳐
"반성 안하는 자민당" 등 비판의 목소리 이어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의혹'에 연루돼 공천에서 배제되고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 4명에게 복당을 요청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간부는 30일 세코 히로시게 전 참의원 간사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책조사회장, 히라사와 가쓰에이 전 부흥상에 자민당 회파 가입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세코 전 간사장은 정치자금 파문으로 탈당 권고 징계를 받고 탈당해 당선됐다. 니시무라 전 경제산업상은 당원자격정지 1년, 하기우다 전 정책조사회장과 히라사와 전 부흥상은 당무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탈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일본은 당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앞서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의원 46명 중 12명에 대한 공천을 배제한 바 있다. 그는 공천이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이 당선될 경우 소급 공천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거 중에는 공천이 배제된 후보에 대해서도 선거 자금을 지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수(233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4명을 복당시켜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의석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4명의 복당이 확정된다고 해도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는 215석에서 219석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과반 의석수에 미치지 못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X(옛 트위터)에서는 '중원(중의원) 회파가입', '세코 씨' 등의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면서 "반성하지 않는 자민당", "역시 여론을 모른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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