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지명선거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국민민주당 "연립 생각 없어"
총선서 28석 확보…국민민주 선택에 자민당 정권 유지 달려
자민·입민에 당수회담 요청 들어오면 "거부할 일은 아냐" 고자세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국민민주당이 정계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지난 중의원선거에서 총 28석을 획득하며 세력을 4배로 키웠다.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민주당이 양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FNN뉴스에 따르면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이 요청한 당수 회담에 대해 "요청이 있다면 거절할 일도 아니다"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찌됐든 정책 실현에 전력을 다할 것이므로 연립 (정권)에 들어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자민·공명당에 합세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의견이 일치하는 정책만 부분적으로 연계하는 '부분 연합'에 대해서도 "정의를 알 수 없는 것은 좀처럼 대답할 수 없다"고 답해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다마키 대표는 "자민당뿐만 아니라 입헌민주당, 일본유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각 간사장·국회대책위원장이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수 회담에 대해 "요구받는다면 무엇을 정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부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당으로부터 협력을 요구받은 경우에는 "소통은 취하겠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한편 특별국회에서 실시되는 총리 지명선거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1차에서 결선투표까지 "'다마키 유이치로'라고 적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현직 총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총리관저에서는 이런 국민민주당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저 관계자는 테레비아사히에 "자신들을 굉장히 높게 팔려고 할 것"이라며 "잘 (연립을) 짤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푸념했다.
국민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일본은 자민당 주도의 정권이 계속되거나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다자키 지로 정치평론가는 "내년 여름에 참의원 선거가 있다. (국민민주당은) 양쪽과 교류하며 당의 독자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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