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내달 24일 개최 예정
'조선인' '강제징용자' 특정 하지 않은 두루뭉실 추도
- 권진영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정윤영 기자 = 조선인 강제징용의 현장인 사도광산에 관한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기로 약속한 일본 정부가 오는 11월 24일,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니가타일보는 니가타현(県) 사도시(市)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내달 24일 노동자 추도식을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말 한국 정부에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단 결과적으로 추도식의 형식은 '조선인'을 특정한 것이 아닌 '모든 노동자'로 확대돼 또 한 번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가 가려지게 됐다. 개최 시기도 당초 거론되던 7~8월에서 석달가량 미뤄졌다.
추도식 실행 주체는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민간 단체 등이 실행 위원회를 조직해 개최하는 것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협의되고 있다.
TBS 뉴스는 행사에 한국 정부 대표가 참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등재 시작 단계부터 등재 대상 시기를 16세기 말에서 19세기 중반으로만 한정하는 꼼수를 부렸으며, 등재 후에도 조선인 징용자를 설명하는 자료에서 '강제 징용' 여부를 적시하지 않았다.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인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다. 메이지 시대 들어서는 사도광산을 기계화하면서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투입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난 2019년 펴낸 사도 광산 강제동원 관련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대에 약 1200명의 조선인이 사도광산 광부로 동원됐다. 가족까지 합하면 당시 섬에 있었던 조선인은 130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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