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국민민주와 '부분 연합' 타진…지명 선거서 도움 요청
국민민주당 정책 경제 대책에 일부 반영해 타협
"선거전 내내 자민당 비판했는데"…국민·유신 모두 연정 참여에는 소극적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중의원 선거 대패로 집권 자민당이 소수 여당으로 내몰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야권의 국민민주당과 정책별로 연계하는 '부분 연합'을 타진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국민민주당과의 협력으로 경제 대책 실현 및 법안 성립과 관련해 태세를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28일 보도했다.
그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안전보장, 경제환경 속에서 국정은 한시도 정체될 수 없다"고 말해 사퇴론을 물리쳤다.
11월 중으로 정리할 계획인 '종합 경제 대책'과 2024년도 보정예산안에 대해서는 "당파를 넘어 뛰어난 방책을 담고 싶다"고 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중시하는 전기·가스 요금 인하 등 가계 지원책을 경제 대책 및 보정예산안에 포함시킬 의향이다. 예산안 성립을 위해 국민민주당의 정책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찬성표를 끌고 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 11일 소집 예정인 특별국회(총리 지명선거)에서도 다마키 대표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명선거는 기존 자민·공명 연정의 표 만으로는 과반 수에 미치지 못해 결선 투표로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부분 연합을 맺는 방법 외에 아예 연정의 틀을 확대하는 선택지도 있다. 상대로는 국민민주당(28석)과 일본유신회(38석)가 거론된다.
하지만 양당 내부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불법 비자금 문제로 자민당을 비판해 온 만큼, 자민당과의 연립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아사히신문은 "과거 자민당은 정책도 이념도 다른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위원장과 연립정권을 출범한 적이 있다"며 아직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경우의 수는 자민당과 공명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권이 하나로 뭉쳐 정권이 교체되는 시나리오다. 자민·공명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의 의석수는 238석으로 과반 의석수(233석)를 가까스로 넘는다.
실제로 1993년에는 8개 당파가 힘을 합쳐 호소카와 연립정권이 출범해 자민당을 야권으로 끌어내린 사례가 있다. 단 호소카와 연정은 내부 조율에 갈팡질팡했고 불과 8개월 만에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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