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계 해커 트럼프 등 도청 의혹에…"미국, 중국 모함이 목적"(상보)

"미국, 중국 및 동맹국 상대로 대규모 도감청…관행 바로잡아야"
일본 중의원 선거엔 "내정 논평 안해…안정적 관계 구축 노력 희망"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4.3.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 중국은 자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이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정치인 대상의 통화 도청 의혹에 대해 "미국이 '적반하장'식의 무책임한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연계 해커 조직이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등을 대상으로 한 도청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은 온라인 활동의 거짓 서사를 조작해 중국을 모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미국 측이 적반하장식의 무책임한 언행을 중단하고 전세계적인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며 사이버 안보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린젠 대변인은 중국이 최근 상대국을 풰손하고 중국 경제 부양을 위해 전대 미문의 규모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린 대변인은 "한동안 소수의 서방 언론들이 '중국이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허위 사실을 과장했지만 일부 근거 없는 소문과 추측 외에는 사실과 증거가 없었다"며 "오히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중문 인터넷 망명 운영 지침'을 공개적으로 배포한 것은 중국 국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있으며 중국은 해외 반중 세력의 침투와 파괴 활동을 단호하게 단속하고 국가 주권의 안전과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미국 CIA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다른 나라의 기밀을 훔치고 내정에 간섭하며 정권을 전복시켰다"며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스파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고 오랫동안 동맹국들을 상대로 대규모 도감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다른 나라에는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죄명을 씌우는 것은 흑백을 뒤바꾸는 것과 다름 없다"며 "미국 측은 즉각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더이상 세계에 혼란과 불안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보좌관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 인사들의 통화를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해커들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의 일원으로, 수개월 전 시작된 광범위한 공작의 일부로서 여러 통화 녹음 파일을 수집했다.

한 소식통은 해커들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트럼프 선거캠프의 보좌관의 통화도 도청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5일 해커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휴대전화를 노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전화 기록 정보를 수집하려고 했으며, 해커들이 트럼프와 밴스의 통화까지 도청했다는 증거는 없다.

한편 중국은 일본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 "이는 일본의 내정으로 중국 측은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일 관계가 장기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제50회 중의원 선거에선 자민당이 2012년부터 4회 연속으로 지켜 온 '단독 과반 의석' 확보 신화가 깨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