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실패에 고개 숙인 이시바 "통한의 극치…강도 높은 개혁할 것"
"깊이 반성하고 자민당이 달라졌다고 국민 실감하게 할 것"
"야당과의 연정 가능성 당장 예상하지 않지만 잘 협의해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민으로부터 지극히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 유익한 분들을 많이 잃어 통한의 극치를 느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과반 의석 획득 실패가 확정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선거 결과를) 진지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거듭나야 한다"며 "이번 엄중한 결과는 당의 개혁 자세에 대한 국민의 따끔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 개표 결과 자민당은 191석을 가져가면서 전체 465석 중 단독 과반인 233석 획득에 실패했다. 공명당(24석)과 합쳐도 연립 여당 의석은 215석에 불과하다.
이시바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원점으로 돌아가 강도 높은 당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깊이 반성하고 '자민당이 달라졌네'라고 국민이 실감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활동비 폐지, 조사연구홍보체재비 사용처 공개와 잔금 반납, 개정 정치자금 규정법에 따른 제삼자 기관 조기 설치 등 정치개혁 방안을 초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패인의 분석을 지금부터 시급하게 실시해 고쳐야 할 점을 고치겠다"면서 "고물가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달라는 간절한 국민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국정의 정체를 피하고 정치개혁과 경제 대책 등 과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에 대한 급부금이나 암거래 아르바이트에 의한 강도사기 대책, 올 초 강진이 발생했던 노토반도 복구와 부흥 등 여러 과제의 해결에 나서겠다"며 "당파를 초월해 뛰어난 방안을 받아들여 의미 있는 경제 대책과 추경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야당과의 연정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이 시점에서 연립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각 당의 주장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겸허히 수용하는 데 주저가 없어야 하며 우선 잘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국민을 위해 당파는 다르더라도 함께 나간다는 자세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우리 당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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