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운명 걸린 日 중의원 선거 시작…자민·공명 연립 과반 관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28일 새벽쯤 개표 마무리

27일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와 손을 잡고 함께 중의원 선거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4.10.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 투표가 27일 시작됐다. 자민·공명당으로 구성된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확보해 연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NHK는 이날 일본 전국 4만5000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섬 등 외딴 지역에서는 전날 일정을 앞당겨 선거가 실시됐다.

총 1344명의 입후보자는, 소선거구 289석·비례대표 176석으로 구성된 465개 의석을 두고 대결한다.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약 1643만 명이었으며, 지난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보다 약 19만 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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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의원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달 1일 취임 후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리는 '전후 최단기 선거'다.

12일간의 선거 기간 동안 여·야는 정치 개혁 및 고물가 대책 등 경제 정책을 두고 격렬한 싸움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연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이 2012년 이래 4번 연속 달성한 '단독 과반' 의석 기록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자민당의 뒷돈 스캔들을 비판하며 득세한 야당이 어디까지 의석을 늘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자민·공명당을 합쳐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승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각 당의 대표는 전날 진행된 마지막 가두연설에서 막판 공세를 가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뒷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고 "자민당은 한 번 더, 공평하고 공정하고 겸허하며 성실한 정당으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연립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는 "정치 불신을 불식"시키겠다며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국회의원의 정책활동비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뒷돈 정치를 계속하는 자민당 정권을 선택할지, 뒷돈 정치를 근절시킬 입헌민주당 정권을 선택할지, 정권 선택의 선거다"라며 "여당 과반수 붕괴도 앞으로 한 발짝이다"고 촉구했다.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대표는 "국민을 지나치게 우롱하고 있다"며 "어찌 됐든 자민당에 (표를) 주면 된다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다른 야권 지도자들도 일제히 자민당발 불법 정치자금 사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개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돼 28일 새벽까지는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통상적으로 언론사들이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는 개표 시작 시각에 맞춰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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