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전달한 고객사에 제품공급 중단"

"미국 제재 위반 가능성 있어 고객사에 조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이튿날인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전광판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판구(Pangu)’ 기술이 나오고 있다. 판구는 날씨 예측, 금융, 광산 채굴, 장비 제어 등에 특화돼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자사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전달한 고객사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대만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어 TSMC가 해당 고객사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 TSMC가 특정 고객사에 공급한 반도체가 화웨이의 제품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즉시 수출 통제 절차를 가동해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과 대만 정보당국에 선제적으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고객사가 어떤 곳인지는 이 관계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재정부 관계자는 TSMC가 이 사건을 알리면서도 어떤 고객사인지는 전달하지 않았다며 "오래된 고객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려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기업에 대해 미국 기업이 제품 및 기술 등을 수출하기 위해선 매우 까다로운 별도의 수출 면허를 얻어야 한다.

TSMC는 전날 성명을 내고 2020년 9월 중순 이후 수출 통제를 준수했으며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리서츠 회사 테크인사이츠가 화웨이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내부에서 TSMC가 만든 고급 프로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MC 제품을 사용한 의혹을 받는 화웨이의 반도체가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용으로 설계된 어센드 910B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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