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부장, 팀 쿡 만나 "중국 기업과 성장해 이익 공유 희망"

팀 쿡 CEO 7개월만에 또 방중…중국 시장 공략 힘 싣기
애플 인텔리전스 중국 진출 논의 가능성도

진좡룽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이 23일 팀 쿡 애플 CEO와 회담했다. (공업정보화부 공식 SNS 계정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장과 만나고 애플의 중국 내 발전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이날 진좡룽 부장은 베이징에서 팀 쿡 CEO와 만나 애플의 중국 내 발전 상황, 인터넷 데이터 보안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좡룽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이 통신 분야의 개방을 질서 있게 확대해 각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며 "우리는 지속해서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 다양한 국가의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지속해서 중국 시장을 깊이 다지면서 혁신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기업과 함께 성장해 고품질 발전의 이익을 함께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쿡 CEO는 "애플은 중국 대외 개방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아 중국 내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산업 공급망의 고품질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한 쿡 CEO는 중국 베이징 골목인 후통, 유기농 농작물 생산 농장 등을 방문했다. 이날에는 중국 SNS 웨이보 본사를 찾기도 했다.

이는 팀 쿡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아이폰 16의 출시 첫 3주 동안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3주간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낮아졌다.

대대적 할인과 보상 판매 등으로 신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기업들의 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21일부터 아이폰 16 전체 기종에 대해 500위안씩을 할인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 출시 1개월 만에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애플은 이번 방문에서 애플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지 언론은 지난 6월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중국 내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과 접촉했다고 보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쿡 CEO는 이날 웨이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 인텔리언스의 중국 진출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후 구체적인 규제 절차가 있어 이 절차를 완료해야 하면 조속히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