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일본 총선 닷새 앞두고 "여당 과반수 확보 매우 어려워"

유세 연설 중 '과반 확보 어렵다' 인정…보수 결집 꾀해
민주당 거론하며 비판…교도 "세 못 굳힌 것에 조바심"

20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사카부 사카이에서 열린 자민당 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를 닷새 앞둔 22일 "여당의 과반수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아이치현 오카자키시에서 유세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달 1일 신임 총리로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국민에게 새 정권의 신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9일 중의원을 전격 해산, 27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자민당이 지난해 말 불거진 '정치자금 스캔들'로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인 데다, 이시바 총리 본인의 취약한 당내 기반 또한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현 상황은 자민당이 오랜 기간 지켜온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의석을 합쳐도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기 전, 자민당은 총 465석인 중의원에서 단독으로 과반 기준(233석)을 넘는 의석을 가졌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의석을 합치면 압도적 세(勢)를 자랑했다.

이날 이시바 총리가 여권의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 것은 위기감을 통한 보수 세력의 결집을 꾀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와 함께 민주당 정권 시절을 거론하며 "미일 관계는 파탄 직전이었다"며 "동일본 대지진에도 대응할 수 없는 정권을 다시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총리가 야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한 배경에는 자민당 지지층의 세를 굳히지 못한 데 대한 조바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