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와 관세 협상 난항 속 "고배기량 차량 관세 인상 검토"

EU, 중국산 전기차 최고 관세 45.3% 투표로 통과
"일부 분야 진전 이뤘으나 핵심 관심사 이견 있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지난 4월 중국 장쑤성 연안도시 롄윈강의 항구 부두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주차된 모습. 2024.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고배기량 내연기관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7일 "수입산 고배기량 내연기관 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자동차 기업은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정부에 엔진 배기량 2.5ℓ 이상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차량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상무부 재무사(司·국)는 지난 8월 책임자들이 수입 고배기량 내연기관차의 수입관세 인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 학계의 의견과 제안을 청취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고배기량 내연기관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EU와 전기차 관세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이달 초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관세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회원국은 기권했다.

중국과 EU는 주요 사항에 대해 여전히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달 20일부터 20여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상무부는 이날 중-EU 전기차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은 최대의 성의와 유연성을 보였다"면서도 "양측은 일부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유럽측이 줄곧 중-EU 업계의 핵심 관심사와 관련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유럽 기술팀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다음 단계의 협의를 지속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유럽 측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