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말까지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340조 추가 대출(종합)

지난해 화이트리스트 시행 후 2.23조위안 승인
9월 이후 대출 금리 인하 등 정책 효과 평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2024.1.2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올해 말까지 화이트리스트 부동산 기업에 4조위안(약 766조) 규모의 신용대출을 통한 자금을 지원한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적격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니 부장을 비롯해 자연자원부, 중국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촉진'에 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하고 이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에 신용대출을 비롯해 채권, 주식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샤오위안치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10월 16일 기준 전국의 상업은행이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300억위안의 대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즉 연말까지 대출 규모를 1조7700억위안(약 340조원) 늘리겠다는 의미다.

샤오 부국장은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최적화하고 적격 프로젝트가 조속히 진전할 수 있도록 하고 검토된 프로젝트의 대출이 최대한 빨리 할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위자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찾기 위해선 수요 측면의 자극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주택 구매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프로젝트의 화이트리스트 지정부터 대출 승인, 자금 수요 충족을 거쳐 최종 대출 시행까지 이르는 과정이 이를 촉진하기 위한 연결고리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해 주택 시장의 개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과 낡고 위험한 주택 개조 사업을 100만호 증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니 부장은 "전국 35개 대도시에만 개조가 필요한 주택이 170만호가 있고 다른 도시 역시 개조 수요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개조가 필요한 낡고 위험한 주택이 50만호 있다"면서 "이번에 비교적 조건이 무르익은 100만호에 대해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최근 취한 경기 부양책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6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으며 재고를 최적화하고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후인 29일 국무원은 구체적인 시행 작업 연구를 위해 상무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주택 구매 제한 해제, 가격 제한 해제 등과 주택 대출 금리 인하, 최소 계약금 비율 조정 등을 시행함으로써 거주자의 주택 구매 비용 절감과 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는 지적이다.

니 부장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개발 투자, 신규 분양 등 주요 지표의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고 9월 말 이후 1주택자의 매매량, 계약량이 늘고 중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의 변화도 있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