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식 후원사서 빠지는 일본 기업…중국 기업이 채울까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등 IOC와 후원 계약 종료
현재 中기업은 알리바바 등 2곳…비야디·하이센스 등 국제대회 후원하기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인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파리 시내 마리니 광장(Square Marigny)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추가 개관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추가 개관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4.7.30/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도요타, 파나소닉, 브리지스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후원 계약을 종료하면서 중국 기업이 이 자리 일부를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파나소닉, 도요타, 브리지스톤이 15개 글로벌기업으로 구성된 IOC의 최상위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 만료 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TOP 기업에 변동이 있긴 했지만, 세 곳의 후원 기업이 동시에 계약 해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IOC 전체 수익 중 TOP을 통한 수입은 전체의 약 30% 차지할 정도로 TV 중계권을 제외하고 가장 큰 수입원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언론들인 일본 기업들이 IOC 공식 후원사에서 빠진 배경에 대해 기대 이하의 마케팅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된 데다 관중도 적었고 브랜드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기업 입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 된다는 분석이다.

왕쉐리 칭화대 스포츠산업발전연구센터장은 "기업은 발전 단계에 따라 후원 목적과 마케팅 방법이 달라진다"며 "도요타, 브리지스톤은 후원 분야를 다른 스포츠 분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중 IOC 수석대표를 지낸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리훙도 신화통신에 "올림픽 때마다 TOP 파트너가 변화하고 기업의 후원 계획도 변동성이 있다"며 "파리올림픽의 관심도를 봤을 때 올림픽은 이전 올림픽 보다 매력적이며 조만간 새로운 기업이 TOP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빠진 자리를 중국 기업이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12개의 공식 후원자 중 미국 기업은 에어비앤비, 코카콜라, 인텔 등 5개, 중국 기업은 알리바바와 멍니우 등 2개가 있다. 이외에는 한국(삼성),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의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IOC는 한 산업에 한 개의 기업에만 공식 후원사 자격을 주고 있다.

신화통신은 "도요타가 빠진 자동차 기업이나 파나소닉이 채웠던 영상·음향기기 기업에 중국 브랜드가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있다"며 "올림픽 못지않은 관심도와 영향력을 가진 월드컵 대회에 중국의 하이센스와 비보가 후원사 자격을 얻었고 비야디는 폭스바겐을 제치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공식 후원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IOC가 알리바바와 인텔과 같은 인터넷 관련 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여전히 변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후원 기업이 브랜드 홍보를 위해 올림픽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 올림픽과 브랜드 간의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며 "올림픽 정신의 영향을 받아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올림픽 후원은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이외에도 인도, 중동 기업들도 IOC가 새로운 후원사로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