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 대만 포위 중국 "도발할 때마다 행동"…추가 훈련 시사

"대만 독립 여지 안남겨…라이칭더, 조상 업적 망각"
중국 전일 대만 포위훈련 13시간동안 진행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예슬 기자 = 5개월 만에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중국이 추가 군사 훈련을 시사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인민해방군의 작전은 '대만 독립'을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 분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날카로운 칼이 머리를 향하고 독립을 도모하는 것이 죽음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첸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결코 대만 독립에 여지를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는 리젠-2024A를 반복한 것이 아니라 '대만 독립'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이라는 도발이 있을 때마다 해방군은 나아가서 행동할 것이며 이는 대만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될 때까지"라고 경고했다.

우첸 대변인은 "라이칭더는 조상의 업적을 망각하고 양안의 적대적 대립을 선동하며 양안이 같은 중국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바꾸려 한다"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반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국가가 아니고 국가가 될 수 없다"며 "민진당 당국의 독립 도발과 외부세력의 간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며 대만 국민에게 재앙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일 대만을 겨냥한 연합훈련 '리젠-2024B'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육·해·공군, 로켓군은 물론 항모 '랴오닝함'도 동원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13시간 만인 오후 6시에 끝났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중국 군용기 125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군용기 9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기도 했다.

또 대만 동부 해역에서는 중국 항모 랴오닝함에서 공군 주력 전투기인 젠(J)-10이 이륙한 것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만 주변 해역에서는 중국군 함정 17척과 해경국 소속 선박 17척이 활동했다고 한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이 설정한 '영해'와 '접속수역', 그 상공으로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진입하지는 않았다"며 "대만해협 주변 상황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중국 로켓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항행금지구역 설정 등 미사일 발사 전 일어날 수 있는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