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25대·항모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5개월만

13시간 포위 훈련…군용기 90기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中 "대만 향한 무력 사용 포기하지 않겠다" 강조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14일 대만을 겨냥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을 마쳤다. 이 훈련에는 육·해·공군, 로켓군은 물론 항모 '랴오닝함'도 동원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13시간 만인 오후 6시에 끝났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중국 군용기 125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군용기 9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기도 했다.

또 대만 동부 해역에서는 중국 항모 랴오닝함에서 공군 주력 전투기인 젠(J)-10이 이륙한 것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만 주변 해역에서는 중국군 함정 17척과 해경국 소속 선박 17척이 활동했다고 한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이 설정한 '영해'와 '접속수역', 그 상공으로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진입하지는 않았다"며 "대만해협 주변 상황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중국 로켓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항행금지구역 설정 등 미사일 발사 전 일어날 수 있는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는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적 재통일의 전망을 진심으로 추구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독립을 위한 여지를 남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대만의 주권'을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군사 연습은 이에 대한 대응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5월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이처럼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에 돌입한 바 있다.

훈련명은 '연합훈련 리젠-2024A'로,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 의미가 담겼다는 게 중국 측의 설명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