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위 훈련 나선 중국, 미국에 "외부 세력 간섭 용인 안 해"

미국, 중국의 군사 훈련에 '심각한 우려' 표명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에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가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포위 훈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대만 문제는 내정"이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과 지역의 번영을 중시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코뮈니케를 준수하고 미국 지도자들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실시되는 인민해방군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일상적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태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바라며, 대만해협은 물론 더 넓은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의 공통된 우려 사항에 관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은) 대만관계법, 미·중 간 3개 공동성명, 6개 보장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해·공군, 로켓군을 동원해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항모 '랴오닝함'도 동원됐다.

리시 동부전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모든 군 병종이 합동해 돌결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탈취 둥을 중점적으로 훈련해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공포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오닝 대변인은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며 "대만독립 세력의 도발은 필연적으로 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는 지역 국가들이 모두 알고 있다"며 "만약 대만 평화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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