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2년여만 교체…'3개월 공석' 주한대사 임명 속도내나
윤석열 '친구' 정재호 후임에 '측근' 김대기 실장
내년 APEC 계기 등 고위급 교류 포석 분석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우리 정부가 신임 주중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한 데 이어 중국 측이 3개월 넘게 공석인 주한 중국대사 임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14일 김대기 전 비서실장을 차기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지난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부임한 정재호 대사는 2년여만에 물러나게 된다.
대통령실은 김 내정자의 인선 배경으로 △한중 무역 갈등 해소 등 풍부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경험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 △평소 한중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 등을 꼽았다.
정부는 오늘 중으로 중국 측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한다. 김 내정자는 아그레망이 부여되는대로 대사로서 공식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주중대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난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중 한국 대사관 내에서도 주중 대사 교체 소식이 갑작스런 분위기다. 다만 매주 월요일에 하는 내부 주간 전체회의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이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때문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부가 차기 주중대사를 임명함에 따라 3개월 넘게 공석인 주한 중국대사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 싱크탱크 간 대화에서 한중 간 관계 개선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국 대사를 동시에 교체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선 차기 주한 중국 대사 인선과 관련해 "주중 대사가 교체하는 시점을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APEC 계기의 시진핑 중국 주석 방문을 조율하기 위해선 싱하이밍 대사가 이임한 현 시기가 대사 교체에 있어 적절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차기 주한 중국대사 임명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짧게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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