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트로 밀입국한 中남성 구금…"영토 침입 가능성"

14일 한 중국 군인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 중에 쌍안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14.ⓒ AFP=뉴스1
14일 한 중국 군인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 중에 쌍안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14.ⓒ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대만 정부가 14일 대만의 외딴섬 멍후에 작은 배를 타고 밀입국한 한 중국인 남성을 구금했다. 전날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데 따라 이와 관련한 영토 침입일 수 있다고 대만 당국은 보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해안 경비대는 성명에서 "작은 배로 밀항한 시도가 군사 훈련과 관련된 회색 지대(어느 쪽인지 불분명한 영역) 침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문구는 당국이 그의 침입을 직접적인 전쟁 행위로까지는 보지 않음을 시사한다.

해안 경비대는 이 남성이 이날 고무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대만의 작은 섬인 멍후로 바다를 '불법 횡단'해 왔다고 밝혔다.

대만이 관할하는 진먼섬(금문도)의 일부인 멍후섬은 푸젠성의 중국 본토 항구 도시인 샤먼에서 약 6㎞ 떨어져 있다.

대만 해안 경비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해안 경비대 요원들이 이 남성의 손목을 묶고 선박으로 호송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성과 그의 배는 조사를 위해 진먼으로 이송되었다.

해안 경비대는 "경계를 강화"했으며 "보안 핫스폿"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해상 표적에 대한 실시간 추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이나 중국에서 가까운 대만 진먼섬은 중국인들이 자주 밀입국하는 경유지 또는 목표 지점이다. 이들은 수영해서 건너거나 부실한 튜브 또는 배를 타고 바다를 횡단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