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니혼 히단쿄' 대표 발언에 이스라엘 대사 '발끈'

이스라엘 대사 "부적절하고 근거 부족한 비교…테러 희생자 명예 훼손"
니혼 히단쿄 "가자지구서 피 흘리는 아이들, 80년 전 일본과 같아"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 위원장이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피폭자 반핵단체 '니혼 히단쿄'의 로고가 표시된 휴대폰을 들고 있다. 2024.10.11/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내 반핵단체 '니혼 히단쿄' 대표 위원이 현재의 가자지구가 원폭이 떨어진 후의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상황과 "겹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주일 이스라엘 대사가 반발했다.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근거가 부족하다""이런 비교는 역사를 왜곡하고 테러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마키 대표위원은 지난 11일, 노벨상 수상 직후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 아이들이 피를 쏟으며 안겨 있는 것은 80년 전 일본과 같아서 (장면이) 겹친다"고 했다.

코헨 대사는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지배당하고 있다. 하마스는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자신들의 시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이중의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테러 조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니혼 히단쿄가 지난해 10월 7일 이뤄진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해서는 성명을 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 및 억류했다.

한편 이 게시글 아래에는 "뭐든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발표를 하고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량학살을 지금도 계속하는 귀국에게 절망했다" "그렇다면 무리해서 축하할 필요 없다. 아무리 이유를 붙여도 이스라엘의 행위에는 평화도 정의도 없다"는 비판적인 덧글이 다수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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