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7일 조기총선 앞두고 사실상 선거전 돌입…18일간 '결전'

이시바, "일본 창생 해산…목표는 과반 의석 달성"
제1야당 "이시바 기대 져버려…정권 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

9일 일본 국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중의원이 9일, 조기 해산됨에 따라 각 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당은 고물가 대응 및 경제 정책 추진을 위한 정권 유지를 호소했고, 야당은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꼬집으며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한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중의원 총선거는 오는 15일 후보자 공표를 거쳐 오는 27일 실시된다. 해산 선언에서 투표 당일까지의 기간은 총 18일로, 3년 전과 같은 '단기 결전'을 펼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중의원 해산 발표와 함께 "국민의 납득과 공감 없이는 정치를 앞으로 진전시킬 수 없다. 국민 신임을 얻어 새 정권이 내건 정책에 강한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해산은 '일본 창생(創生) 해산'"이라며 자민·공명 연립여당으로 과반 의석(233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집권 자민당은 고물가 대응과 경제·저출생·외교·안보 정책 추진을 위해 정권 유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치로 대표는 "안팎으로 산적한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정당과 연립"은 "자민·공명 양당 연립정권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는 야당은 현 정권에서는 불법 비자금 문제로 훼손된 신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를 걸 수 없다"며 "격차를 확대해 온 경제정책 전환도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자민당은 이날 공개한 1차 공천 후보 예정자 279명을 공개했는데, 이 중 34명은 불법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이들이었다. 공천에서 배제된 연루자는 12명에 불과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1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겸 입헌민주당 대표가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해 투표하고 있다. 2024.10.01/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에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겸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라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정권 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지금의 정치를 신용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항상 개혁을 추진하고 말한 것을 실행하고 있는 것은 우리뿐이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은 "자민당 정치는 전체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대기업·대부호를 우선하는 경제 정책에서 민생 응원에 기반한 경제로 재건하겠다"고 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대결보다 해결'과 '정책 본위'로 국민과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정치를 회복하고 되찾기 위한 싸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레이와신선조 야마모토 다로 대표는 "소비세 폐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쁜 고물가가 잡힐 때까지 급부금으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늘려야만 한다"고 했다.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는 "이번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 정치를 끝내고, 정치와 돈 문제에 결착을 짓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국민부담률을 낮추기 위해 소비세 감세를 주장한다. 민생을 풍요롭게 하는 정책을 호소하겠다"고 했다.

각 당과 당수 등 간부진은 이르면 10일부터 가두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투표 및 개표까지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전망이다.

해산과 동시에 발 빠르게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현(県)을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구 기시다파)은 아사히신문에 "(총재선에) 출마한 이상, 이겨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진해 다음에 대비해야 한다"며 '포스트 이시바'로서의 의욕을 드러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