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쌍십절에 또 도발?…"대만 총통 연설 트집 잡아 할 수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 참석했다. 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 참석했다. 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이 이번 주에 대만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 관리들이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오는 10일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하는 연설을 구실로 이처럼 군사적 압박을 가해 중국의 주장을 수용하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10일에 타이베이 대통령실 앞에서 열리는 113번째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대만의 한 고위 안보 관리는 대만이 수집한 정보와 중국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인용하며 "10월 10일에 라이가 무슨 말을 하든, 그들은 기존 훈련에 이름을 붙인 '조인트 소어드(Joint Sword)-2024B'라는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5월에 라이 총통의 취임 직후 '징벌'이며 대만의 '분리주의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조인트 소어드 2024A'라고 이름 붙인 훈련을 대만 주변에서 한 바 있다.

대만 정부 내부 안보 메모에서도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을 '도발'이라며 훈련 구실로 삼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라이의 연설에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고, 미 대선 직전에 대만 주변의 긴장감을 높여 갑자기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구실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은 훈련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