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75살 중국, 113살 대만의 조국 될 수 없어"

대만, 1919년 신해혁명 시작일 건국기념일로 여겨
라이칭더 "대만은 주권독립 국가…민주 위해 단결해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3일 진먼(金門)에서 열린 진먼 포격전 66주년 기념행사에 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해안으로부터 불과 4km 떨어진 진먼은 대만의 최전선 도서로 1958년 8월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양안간 국지전이 벌어지고 이후에도 쌍방 포격과 긴장이 이어지는 곳이다. 2024.08.2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5일 저녁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3회 건국기념일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주권독립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베이에서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8년 만이다.

라이 총통은 "이웃인 중국이 지난 1일 막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며칠 후면 대만이 113번째 생일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나이로 볼 때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은 중국의 75세 이상 인민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1911년 우창 봉기를 기점으로 전개된 신해혁명이 시작된 10월 10일을 건국 기념일로 여기고 매년 10월 10일(쌍십절)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대만이 조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차이잉원 전 총통 연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표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타이펑진마(대만을 구성하는 4대 섬인 대만, 펑후, 진먼, 마쭈의 첫 글자를 딴 것)에 뿌리를 둔 지 이미 75년이 됐기 때문에 이 관계에 대해서 다시 말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만약 누군가 중국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축하의 말을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고 '조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라이 총통은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우리는 주권 독립 국가로 우리의 나라를 항상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랜 세월 희생한 모든 사람을 위해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고 민주적이고 자유롭고 인권적인 삶의 방식을 지지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경절 7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 국민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양안 동포 간의 영적 화합을 촉진하고 '대만 독립' 활동을 단호하게 반대해야 하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